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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신세계

Feed (2024-10-18)

Bull_ 2024. 10. 18. 17:56

pm. 5:27
학업에 치여살고 영어공부하고 논문도 읽었다. 그 중 가장 힘든 건 프로젝트 때문에 다음 회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가야하는 지가 제일 컷던 것 같다.

매번 피드백, 아이디어를 내놓아야한다. 그 프로젝트 중에는 논문 리뷰하는 중간 과제도 있다. 논문 같은 건 평소에 접해보질 않아서 더 힘들었다.

심지어 학부연구생 상담 신청도 했다. 분야는 뇌공학이다. 뭣도 모르고 관심이 생겨서 일단 지원했다. 지원하기 전에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금방 들어갈 수 있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호락호락하게 받아주시지는 않았다. 학점, 가족 대학원 진학 유무, 논문 내용에 관한 말씀 등이 있었다. 난 그냥 학교 교수 홈페이지에 “뇌관련? 뭔가 흥미로워 보이는데?” 하고 지원 넣은 것이다. 그냥 어렸을 때 부터 사람의 생각원리를 궁금해하기도 했었고 다른 사람이 나의 생각을 읽지는 않을까 혹은 트루먼 쇼의 주인공처럼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을 드문드문 했었다.

그저 그러한 이유로 지원을 넣고 교수님이 연구하신 주제에 대해서는 알아보지 않았다. 그래서 교수님은 자신의 논문 중 흥미로운 논문을 읽고 설명해오라고 하셨다. 첫 주에는 숙제를 메일로 주신다고 하셔서 메일이 올 때까지 하진 않았다. 그래도 어떤 숙제를 내주실지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대충 보았다.

그러나 그 교수님의 수업 전, “오늘 저번에 해오라는 거 해왔죠? 끝나고 얘기합니다” 하셔서 살짝 예상은 했지만 당황했다. 그래서 두루뭉실하게 설명했다. 당연히 제대로 읽지 않은 것이 티가 났다.

교수님 탓은 당연히 하지 않았다. 내가 숙지를 잘 못한 탓도 있고, 시간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흥미로운 논문 하나를 제대로 찾았고 이해 후 요약해보았다. 되도록이면 번역하지 않고 직독직해를 했다. 덕분에 영어 실력은 많이 오른 기분이었다.

하지만 역시 다 읽고 나서는 내용이 제대로 파악 되지 않았다. 그래서 주제 문단을 나눠서 지피티에게 바로 번역 본을 만들었다. 요약은 내가 했다.

근데 논문을 읽어보니, 공대 관련한 기술은 크게 없었다. 완전 생명 바이오 분야 내용이었다. 뭐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흥미는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했던 주제는 뉴럴링크처럼 칩이식을 통해 사람의 신경신호를 읽어서 무언가하는 연구를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서 부끄러웠다. 왜냐하면 뭣도 모르고 비슷해보이는 분야라서 지원한 탓에 괜히 교수님 시간을 뺏은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다시 상담했을 때, 생각했던 부분과 달랐던 것 같다고 얘기하면 교수님께서 취소의 의미로 들리셨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논문을 잘 요약해서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학업계획서를 작성해 오라고 하셨다. 막 엄청난 흥미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되려 불합격? 비슷한 뉘앙스의 거절 의미를 보내실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랐다.

실망과 나 자신에 대한 무모함을 부끄러워 한채로, 학업에나 다시 집중해야겠다했었는데 일단 해보는데까지는 해보는 게 좋겠다.

그리고 막상 논문은 읽는데 의외로 재미있는 거 같다. 왜냐하면 현재 하고있는 알바에서 컨텐츠를 만드는데 검증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 때가 많았다.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 안되니까. 하지만 논문은 어느정도 검증이된 자료니까 마음 편안하게 천천히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 영어만 더 능숙하게 익히면 더 좋을 것 같다.

아무튼 최근 일주일은 그 학부연구생을 위한 논문이랑 프로젝트하면서 페이퍼 급 논문? 보고서도 작성해야하는데 그 중간과정에 논문 리뷰를 5개 정도해야되서 힘들었다. 그 외에 이제 주말 등록한 토플 학원,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아르바이트도 가야한다는 점이 살짝 지친다.

마지막으로 가장 우울한 건, 개발, 보안, AI, 영어, 연구논문등 다 재미는 있는데, 나의 아이덴티티가 없는 거 같다. 최근 본 흑백요리사에서 자신을 비빔인간이라고 언급하는 에드워드 리는 그래도 실력이라도 있지, 난 진짜 유통기한지난 비벼진 짬탕이 된 기분을 많이 느낀다. 스스로 해보고 싶은 것 보단, 주어지면 하는 게 더 희열을 느끼는 것으로 성격이 변했다. 근데 그럴만한 이유도 있다. 내가 그래도 고등학생 까지는 스스로 하는 걸 좋아하긴 했었다. 그러나 내가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했을 때는 그것이 항상 의미없는 행동이나 그 시간에 책 한 권 더 보는 게 더 낫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수동적인 성향이 더 강해졌다고 자각은 하고 있다. 뭐 그냥 게으른 거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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