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Bull

24년도 편입 시험 합격 본문

일상/정신세계

24년도 편입 시험 합격

Bull_ 2024. 2. 19. 17:13

회고

 

편입 다짐

처음 편입을 다짐했던 건 21년 8월, 입시 수학논술 D-100에 논술공부를 하겠다고 결심한 동시에 결정했다.

 

군복무를 하면서 논술 시험에 떨어지면 플랜B로 편입을 해보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논술에 떨어진 후, 22년 5월에 전역을 하고 편입 입시 관련 정보를 차근차근 모아가며 편입 공부를 조금씩 맛을 보았다.

 

하지만 애매한 선택과 애매한 결정, 너무나도 긴 준비기간, 어릴 때 부터 입시준비에 대해 별로 준비해보지 않았던 기초 습관으로 스트레스만 쌓이고 이도저도 못하는 나날들을 보냈던 것 같다.

 

 

 

학교 생활에 대한 미련이 남을 것 같은 생각 그리고 병행

코로나로 인해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1학년 1학기를 보냈기 때문에 대학 생활(코딩을 하는?)에 대한 설렘과 내가 편입준비를 하는 게 나에게 맞는 길일까 고민을 많이했다.

 

22년 11월, 학교에서 열심히 하는 생활이 재밌었기 때문에 일단 편입준비를 하지 않는 쪽으로 스스로를 속였다.

 

스스로를 속인 후에도 미련이 남았고 23년에는 2학년이 되었기 때문에 병행으로 준비하기 충분한 기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23년 3월부턴 매일 2~3시간씩은 수학공부를 병행했다.

 

하나만 준비하는 게 좋겠지만, 학교의 전공 동아리 활동은 꼭 해보고 싶어서 동아리를 가입했다.

 

동아리 활동을 꼭 해보고 싶은 이유는 군대에서 부터 혼자만 전공공부를 하였고 나와 같이 열심히 하려는 친구들이 있으면 같이 재밌게 프로젝트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전 학교에서 미련없이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쭉 하고 싶었다.

 

이어 BOB도 같이 준비하였고 1차 합격까진 갔지만 최종 불합격하였다.

 

 

 

제대로 된 시작

이렇게 살면서도 머릿속에는 학벌에 대한 미련이 떠나질 않았다.

 

그래도 1학기는 수학을 어느 정도 공부했으니 남은 기간동안 편입 준비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23년 7월, 김영 편입학원의 현장강의를 수강했다.

 

현장 강의는 어떤 차이가 있나 궁금했고 나만 모르는 정보들이 많을 듯 해보였다.

 

그러한 목적으로 학원을 다니는 것도 있겠지만, 대다수 생활루틴을 지키기 위해 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보였다.

 

이때 부터는 하루에 7~13시간씩 공부를 했다. 영어는 하지 않았다. 해도 안될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마음은 불안감에 사로 잡혀있었기 때문에 단어를 스키밍 하듯이 보긴했었다.(결론적으로 효과는 없었다.)

 

방학은 그렇게 보내고, 느낀점은 인강이 체력적인 소모도 적고 시간관리도 더 잘 되었다고 느꼈다.

 

22년 겨울학기로 9학점을 미리 채워놨기 때문에 2학년 2학기는 계획적으로 9학점만 듣고 수강할 수 있었다.

 

 

 

겪은 힘들었던 점

9학점이라도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학교 학우들이었다.

 

자주 연락하는 친구는 크게 없었지만, 성격 상 혼자 신경쓰는 부분이 많았고 편입 준비를 한다는 말이 아닌 열심히 전공공부를 혼자한다고 둘러댔다.

 

거짓말 치고 그것에 대해 들키기 싫어 설계를 하느라 마음이 불편하였다.

 

이때부터 패턴따위는 내가 못 맞출 것 같아 밤낮이 10번정도는 바꿔가며 독서실에 다녔다. (여름방학부터 그랬다.)

 

이렇게 하니 건강도 좋지 않고 기억력 감퇴도 많이 심해졌다.

 

하던 운동도 하지 않았다.

 

핑계겠지만,  "운동 1시간 뭐 그냥 하면 되는 건데 그걸 왜 못해??" 라고 물어보면 1시간 운동하는 시간이 아까웠다.

 

그런데 웃긴 건 1시간 운동안해서 1시간 공부를 더 하고 그러진 않았다. 1시간 더 게을러졌었다....

 

 

 

시험을 보러 다니며..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걱정이 많은 2학기가 끝나고 본가에서 시험을 보러 다니며 공부했다.

 

부모님께는 내가 신경쓰이기 때문에 말을 안했는데 시험보러 다니면 티가 날 것 같아서 먼저 말했다.

 

이때 부터는 정신과 체력 모두 힘들었다. 시험볼 때 떨어질 것 같은 걱정을 너무 많이 하고 내가 모르는 문제 하나라도 나오면 못 풀기 싫어 기출을 정말 많이 봤다.

 

내가 문제풀 때 가장 약했던 부분은 접근은 하는 데 계산 숫자 틀리거나 접근이 틀려 함정에 빠지는 게 많았다.

 

공부를 할 때 다시보면 왜 틀린지 잘 보이는데 그게 계속 틀리니 세상에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

 

이것에 대해 틀리는 이유는 "공부를 안하기 때문에 자꾸 틀리는 거야. 안틀리는 연습을 해야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좀 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방법을 모르는 건가? 머리가 안 좋은 건가? 노력을 안한 건가?

 

평소에도 무언가를 할 때 감은 좋지만 정확성이 많이 떨어진다.

 

이러한 능력은 나는 사람의 고유성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또 마음의 소리로, "너가 그런 마인드를 가지니까 고쳐지지 않는거야."

 

뭐라 할 말이 없다. 그것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우울해진다.

 

 

 

합격 기분

합격 후 기분은 좋다. 내가 서울로 학교를 다니는 것이 믿기지 않아 꿈이 아니길 요즘 자주 빌고 있다.

 

처음에는 인서울이 목표였는데 공부를 하다보니 입시에 대한 학교 서열도 집착하게 되었고 눈이 높아져 살짝 아쉬움이 생기긴 했다.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거 처럼 보인다.

 

하긴, 세종대도 마지막에 감지덕지 겨우 붙은 거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게 맞을 것이다.

 

입시 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의 기분을 알 것 같았다.

 

 

 

뜬금 없는 내 공부 계획 표

이전에는 날마다 마음가는대로 하고싶은 공부를 했는데

 

돌아봤을 때 무엇을 했는지 보고싶었고 오늘은 얼마나 할 것인지 목표를 잡고 하고 싶었다.

 

그래서 10월부터는 내가 무엇을 했는 지 패드에 적어놓았다.

 

하다보니 한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은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저걸 체크하고 나면 보상심리가 생겨 공부를 안하게 되는 습관이 나타나 마지막에는 흐지부지 되긴 했다.

 

 

 

앞으로의 미래.. 

이제 막상 시험이 끝나니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21년 8월부터 이 날 까지는 구체적이지 않지만 계획이 있었는데 시험의 결과가 나는 시점부터는 계획의 방향이 살짝 달라질 것 같아서 미래를 그려놓지 않았다.

 

이제 또 다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두근 거린다.

 

 

나는 후회없는 선택을 하였는가?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장단점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취업을 한다했을 때, 그리고 사람들을 만날 때, 편입을 좋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안 좋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주 경우의 수에 대한 생각을 한다.

 

내가 편입준비를 하지 않았더라면 컴공계에서 실력자가 될 수 있었을까?

그냥저냥 학교생활하면서 공부하다가 실력없는 사람으로 결론나서 차라리 편입이라도 준비하는 게 나은 사람이 되어 있었을까?

 

결국 편입을 선택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멋있어 보일 수 있고,

 

학벌이 상대적으로 좋아져서 부러울 수 있고,

 

편입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편입준비를 하지말고 기존에 다니던 학교 다니면서 공부나 열심히 하는 심정으로 바라 볼 수도 있지만

 

어느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수 많은 생각과 싸우기 때문에 결정은 내가 해야된다는 것을 느꼇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과 행동은 내가 정하는 것이고 뒤따라오는 후폭풍은 내가 감당해야 한다.

 

나는 후회없는 선택을 했다.

'일상 > 정신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Feed:아무 생각이나 적기 (24-07-16)  (0) 2024.07.16
Feed (24-06-27 | am 4:14)  (0) 2024.06.27
시험 끝나고 하고 싶은 것  (1) 2023.11.30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기  (1) 2023.09.10
정말 간단하게 쓰는 공부방법  (0) 2023.08.20